비염에 걸리면 시력이 나빠질수있다?
  • 날짜
  •   :  2004-01-29
    코와 뇌, 코와 치아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이 있지만, 코와 눈도 사실은 서로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눈이 아프고 두통이 있으며, 시력이 떨어지면 당연히 안과에서 진료를 받지만, 여러 종류의 눈병으로도 이러한 증상이 설명될 수 없을 때는 콧병과의 관계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해부학적으로도 눈과 코는 연결


    안구를 부비동이라는 동굴이 둘러 싸고 있습니다. 안구뼈의 위쪽은 전두동이고, 안쪽은 사골동, 아래쪽은 상악동, 뒤쪽 깊숙한 곳은 접형동이며, 결국 눈주위의 2/3는 부비동과 코로 둘러싸이게 됩니다. 눈물은 24시간 계속 분비되며, 안구의 표면을 축축하게 만든 후 남은 눈물은 콧속으로 통하는 눈물관을 거쳐서 코의 앞쪽으로 흘러 내려 갑니다. 눈물이 눈으로부터 코로 흘러 나간다고 하는 말은 이 코와 눈사이의 연결 통로가 존재한다는 것을 가르키는 것이며, 코에 질병이 있으면 코에서 눈쪽으로 질병이 거슬러 올라가기 쉽습니다.

    또한 감각신경인 삼차신경은 눈과 콧속에 공통적으로 분포되어 잇고, 점막의 혈액순환을 조절하고 잇는 자율신경도 눈과 코 사이에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에서 대부분의 환자가 콧물이 멈추지 않고 계속 흘러 나오면서 눈물도 멎지 않고 계속 나온다고 호소하는 것은 이런 해부학적 구조에 그 이유가 있습니다.


    콧병을 앓았는데 눈병이 잘 치료되지 않을 때는


    콧속에 원인이 있어서 눈의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 흔히 있습니다. 소위 안정피로의 하나라고 말하는 것으로 안구 속의 모양근의 피로, 안구를 움직이는 근육의 피로, 결막염 및 트라코마 같은 눈병이 원인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신경쇠약 및 히스테리로부터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눈병으로 환자의 증상을 설명할 수 없을 때 콧병과의 관계를 의심해야 합니다.

    한례로 6개월 전에 친구들과 심하게 싸운 후 코주위를 강하게 구타 당했던 18세 남자 환자는 그 당시 코피가 났고 그 후 3주일 동안 콧물이 나왔다고 합니다. 이마 부위에 두통이 계속 있었고 1개월 후에는 눈의 초점이 맞지 않게 되었습니다. 구타 당한 후 코막힘이 점차 심해지고 어지러움증도 나타났습니다. 진찰한 결과 코가운데 뼈가 심하게 구부러져 있었고 코 점막이 부어 있었습니다. 타박성 비중격만곡증과 축농증 상태가 되어 있었습니다. 코막힘을 일으키는 좁아진 콧속을 넓혀 주고, 축농증을 수술하고, 비중격을 똑바로 보수하는 수술을 시행하였습니다. 수술 전에 눈의 초점이 맞지 않아 특수 안경을 쓰지 않으면 책을 읽을 수 없었으나 수술 1주일 후부터 가볍게 되었습니다. 놀랍게도 영어사전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시력이 회복되었습니다. 물체가 2중으로 보이던 것이 하나로 보이게 되었고 안구피로도 경감되고, 독서도 4시간까지 가능하였습니다. 수술 8개월 후에는 멀리 있는 물체가 뚜렷이 잘 보이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경우에서 보더라도 눈과 코사이의 오묘한 관계를 다시한번 상기시키게 되며, 코에 이상이 있는 사람이나 과거에 콧병을 앓은 적이 있는 사람 중에서 눈병이 잘 치료되지 않을 때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사의 진찰을 고려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