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는 하나
날짜
: 2002-11-12
▒ 아시아는 하나 !!!
오
랜만에 단조로운 일상을 떠나보았다. 세부까지 가는 길은 피곤한 비행기 여행이었다. 자리는 매우 좁았고 서비스도 부족했으며 기내는 매우 시끄러웠다. 한국 항공기가 그리운 시간이었다.
호
텔에 도착하니 안내원들이 환전을 하라고 해서 프론트에 가보았다. 막상 가보니 아직 새벽이라 프론트에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고 아침이 되면 다시 오리라 생각하고 돌아왔다.
아침식사를 하고 다시 프론트로 가보니 이제는 chech in과 chech out을 하느라고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일하는 호텔 직원들도 많아서 기다리기로 마음 먹었다. 서양사람들도 많이 있었는데 서양인들을 데리고 온 현지 가이드들은 줄을 지키지 않고 내 앞으로 새치기를 하였다. 프론트에서 일하는 호텔 직원들도 마치 모르는 일 인냥 그대로 일을 진행하였다.
말을 하고 싶었지만 참고 있었다. 왠지 이런 곳에서 튀는 게 싫었다. 가이드가 새치기해서 내 뒤에 있다 먼저 check in하게 된 그 서양인은 아마 미국인 같았는데 처음엔 어색해 하는 듯 하였다. 하지만 한 1~2분 지나고 나니 너무나 당당해지고 내가 기다리고 있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사소한 것까지 확인하고 chech in 했다. 지루한 시간이고 분노가 부글부글 끓었다. 얼마 전에 읽었던 사이드가 지은 ‘오리엔탈리즘’이라는 책을 다시 생각하게 하였다.
그 사람의 태도는 ‘마치 너희들은 이렇게 해도 된다’는 듯한 인상이었다. 무시 받는다는 느낌이 매우 불쾌했다. 질서 도덕은 서양인들의 사회에만 통하는 것이고 우리에게는 그런 것을 지킬 필요도 없다는 듯한 태도는 너무 분하고 억울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꾹 참고 있는 동안에 왜 그렇게 날씨는 더운지 땀이 비오듯이 흘렀다.
그
날 밤은 학회가 끝나고 리셉션이 있었다. 부실한 음식이었어 역시 하는 수 없구나 하는 마음이었지만 자리를 뜰 수는 없었다. 지루하게 시간이 흘러가는 중에 세부 민속춤 공연이 시작되고 분위기는 조금씩 고조되었다. 마지막에는 댄스 단원과 같이 민속춤을 배우고 각국의 참가자와 인사도 하고 사진도 같이 찍고 즐겁게 지냈다. 그런 광경을 보면서 ‘우리 아시아인들은 서로 좀더 격의없이 편하게 지내는 이웃이 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아시아는 하나다.’라는 것이 피부에 와 닿는 밤이었다.
또
하나 동남아시아 대부분 나라의 사람들은 중국계가 많아 보였고 인도에서 온 참석자들도 강렬한 눈빛을 보이고 있었다. 그들을 통해서 아시아의 미래를 짐작할 수 있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