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비염의 치료
이비인후과 전문의
김영기
알레르기비염은 5~15세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기오염과 생활환경의
변화에 크게 관계되어 있다. 또한 알레르기비염은 가족의 수가 적어질수록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형제가 줄어듬으로서
감기에 걸릴 확률이 떨어지는 것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알레르기비염은 가족력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과민성 체질이 유전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알레르기비염은 대개의 경우 과민성 체질을 가진 사람이 알레르기의 원인 물질, 즉 알레르기 항원에 접촉함으로써 그 증상이
생기게 된다.
알레르기비염의 원인과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선 여러 가지 진단법을 시행하게 되는데,
- 코막힘의 정도를 확인하기 위한 비강통기도 검사
- 혈액이나 콧물내의 호산구의 증가 확인
- 알레르기비염의 경증을 가리기 위해 호산구나 비만세포의 분비물 측정
- 원인 물질을 확인하기 위한 피부 단자검사
- 많은 수의 환자에서 충농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부비동 X선 검사나 초음파 검사도
시행한다.
흔한 알레르기 항원으로는 나무에서 나오는 꽃가루나 집먼지 진드기, 바퀴벌레, 곰팡이 등이 있다.
꽃가루에 의해서 생기는 알레르기비염은 각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나무 꽃가루 : 3~5월, 잔디 꽃가루 : 6~8월, 잡초, 꽃가루
: 8~10월)에 국한해서 증상을 보이게 되는데, 이와 같은 것을 계절성 알레르기비염이라고 한다. 반면에 집먼지 진드기나 애완동물,
바퀴벌레 등에 의해서 생기는 알레르기는 1년 내내 그 증상을 보이게 되며 이와 같은 것을 통년성 알레르기비염이라고 한다.
본인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알레르기비염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의 약 80%는 집먼지 진드기에 대해서
과민성을 가지고 있으며, 바퀴벌레, 고양이나 개의 털 또는 쑥 등의 꽃가루에 과민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각각 10% 정도를 차지한다.
따라서 국내의 알레르기 환자들의 대부분은 실내에 있는 바퀴벌레나 집먼지 진드기 등의 알레르기 항원을 코로 흡입하게 되면 코 가려움증과
재채기가 나오고 곧 이어서 물과 같은 콧물과 코막힘을 호소하게 된다. 많은 환자에서는 이와 동시에 눈 가려움증이나 충혈, 눈물을
같이 호소하는 경우도 있으며 30%의 환자에서는 기관지 천식을 동반하기도 한다.
알레르기비염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경의 관리이다. 우리 나라에서 중요한 항원인 집먼지 진드기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습도의 조절이 가장 중요하다. 상대 습도 50% 이하로 실내습도를 유지하여 진드기의 번식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가습기등의 사용은 절대로 금하는 것이 좋다. 또한 주된 진드기의 원천인 카페트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고, 침대 매트리스나 깔고
자는 이부자리와 베개 등은 진드기가 통과하지 못하는 특수한 커버로 싸는 것이 진드기와의 접촉을 95% 이상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애완동물에 대한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은
개나 고양이와 같은 애완동물을 실내에서 키우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바퀴벌레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는 주방이나 식당의 음식물 관리를 잘해야 하며
바퀴벌레의 구제약을 사용해 효과를 볼 수 있다.
곰팡이의 제거를 위해서는 곰팡이가 많은 곳을 통풍이
잘 되도록하여 방습처리를 충분히 하고 수시로 청소를
하여야 한다. 꽃가루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는
꽃가루가 주로 날리는 계절에 창문을 닫아 실내로
꽃가루가 들어오는 것을 막고 외출을 삼가하는 것이
좋다. 외출시에는 마스크 등을 착용하여 꽃가루의
흡입을 줄여야 한다.
알레르기비염의 약물 치료에 있어서는 투약의 선택시 질병의 원인과 병태 사이의 관계가 고려되어야 한다.
만약 게절성 알레르기비염처럼 증상의 시작이 예측 가능하다면 기다리기보다는 예방적 투약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항히스타민제는 비소양감, 재채기, 수양성비루와 같은 증상을 감소시키지만, 비폐색에는 거의 효과가
없다.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진정효과가 있으므로 주의를 요하는 직업을 가진 운전자나 학생들에게는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하며, 새로
나온 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진정효과가 거의 없으면서도 그 약효가 1세대 항히스타민제와 비슷하여 많은 경우에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모든 항히스타민제는 권장량대로 투여해야 된다.
코티코스테로이드제제는 잘 알려진 항염증제이며 알레르기비염의 염증을 일으키는 주된 세포인 비만세포나
호산구의 작용을 감소시킨다. 국소 분무용 코티코스테로이드는 알레르기비염의 증상치료에 크로몰린제제나 항히스타민제, 비충혈제거제보다
효과적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그러나 이와 같은 제제들은 그 효과가 나타나는데 5일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며 때때로 딱지, 건조감,
혈흔 같은 것이 발생할 수 있고 몇몇 사람에게서는 코점막의 통증과 같은 불편함을 초래하기도 한다.
크로몰린제제는 국소적으로 사용되며 비만세포로부터 히스타민이나 다른 매개물의 분비를 줄여서 알레르기
반응을 억제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 약제 역시 장기간 사용하여야만 효과가 나타난다. 부작용은 거의 없으나 하루에 네번 이상 사용하기
때문에 환자가 꾸준히 사용해야 하는 어려운 단점이 있으며 주로 예방적으로 사용한다.
항콜린제는 콜린계통신경에 의한 비점막으로부터의 점액 생성을 방해하여 비루의 생성을 감소시킨다. 하지만
비폐색이나 비소양감, 재채기 등에는 효과가 없다.
비충혈제거제는 아드레날린 수용체를
자극하여 비혈관을 수축시킨다. 하지만 국소
혈관수축제의 비강투여는 약물성 비염의 위험때문에 1주
이상 사용은 권장되지 않는다. 비충혈제거제의 전신적
사용은 불안, 흥분, 수면장애, 빈맥, 협심증, 고혈압,
두통 그리고 배뇨문제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관상동맥 질환의 경우나 갑상선 기능항진증, 녹내장,
당뇨 환자의 경우에는 피해야 한다.
이와 같은 약제와는 별도로 규칙적으로 식염수를 이용하여 비강세척을 하는 것이 알레르기비염의 증상
감소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면역 주사 요법은 여러 가지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고양이털에 대하여 효과가 밝혀져 있다. 하지만
면역치료는 3년 이상의 긴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적당한 치료기간뿐만 아니라 위험에 대한 토의가 치료 시작 전에 선행되어야
한다. 또 면역치료는 전문가에 의해 지시되고 과민증을 다룰 수 있도록 수련받은 의사의 지휘하에 수행되어야 하며, 과민증이 일어났을
때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호흡구조를 위한 장비가 즉시 사용 가능한 곳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알레르기비염을 치료할 땐 약을 처방하는 것보다 알레르기가 항원의 흡입에 의하여 일어나는 병임을 인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알레르기 항원과의 접촉이 제거되지 않는 한 어떠한 약도 완벽한 효과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환자나
의료서비스 제공자 모두가 이러한 문제를 깊이 인식하고 알레르기 항원으로부터 환자의 노출을 줄이는 데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